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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던 사람, 그리고 음악

posted by 작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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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한 블로그에 들렸다가 김민기씨의 <봉우리>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양희은씨의 노래도 좋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김민기씨의 투박한 음성의 노래가 더 좋았습니다.
노래를 듣다보니 문득 그의 다른 노래들이 생각나더군요.
오래전에 어렵게 구해서 자주 듣던 그의 노래.
고급스러우면서도 절제된 멜로디에, 서정적이면서 피를 끓게 하던 가사.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선율의 탄생에 대해서 김창남씨는 《김민기》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클래식(아마도 피아노일텐데)을 전공한 그의 누이의 연주와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하며 자라다보니 그런 재능을 키울 수 있었던 거라고.
정혜신의 그림에세이《마음 미술관》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한 아동학자는 손으로 만지는 게 우리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도 머리가 아니라 몸의 감촉으로 기억하는 게 훨씬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어린 눈물을 닦아주던 이모의 손, 귀지를 팔 때 베고 누웠던 언니의 무릎, 종아리를 따끔하게 했던 오빠의 짓궂은 고무줄 총, 첫 키스, 처음 세상에 나온 아이의 말랑한 몸...그런 촉감들은 기억 속에 생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음악과 그림, 분야는 다르지만 기본은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려서부터 기억 속에 생생하게 각인된 많은 경험들이 재능을 키우는 것이겠죠.
그래서 태교라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관심있는 것들을 자주 경험해 볼까 합니다.
김민기.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가 몇 안되는 천재 아티스트라 생각합니다.
그와 그의 노래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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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팝 음악을 듣고 있는지 생각해 봐! 많은 사람들은 팝 음악을 그 어떤 다른 음악보다 훨씬 더 맘에 들어 하지. 팝 음악은 단순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을 보낼 거리를 주잖아. 종종 멋진 멜로디와 우리를 움직이는 리듬과 더불어서 말이야.”
내 어린 친구들은 약간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우리가 제대로 들은 거 맞아?” 혹은 “선생님이 팝 음악을 거부하지 않잖아?”라고 말하는 듯이 말입니다. 예, 나는 팝 음악에 좋은 것이라고는 없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그 반대입니다. 나는 팝 음악도 훌륭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팝 음악은 분명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감동시키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 대에 속하는 그 뭔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20년 뒤에 어떻게 변할지 지금은 아무도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나와 헤어지게 될 이 아이들은 그것을 볼 겁니다. 예, 그들은 그 과정을 함께 결정해 나갈 겁니다. 음악에는 그야말로 온갖 것이 다 있어요. 민속음악, 취주악, 팝 음악, 댄스음악, 재즈, 뮤지컬 등. 소리가 나는 모든 것은 음악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애호가를 발견할 수 있어요.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며 그들 안의 아름다운 감정을 일깨워줄 수 있습니다.

쿠르트 팔렌(이군호 역), 《음악의 세계 2 : 쿠르트 아저씨와 함께 하는》, 에코리브르, 2002, pp. 263-264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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